인천시사회서비스원, 인천시피해장애아동쉼터 개소 1년

피해장애아동쉼터 지난해 12월 개소, 올해 아동 10명 이용

차재만 승인 2024.12.11 12:01 의견 0

인천시피해장애아동쉼터가 개소 1년을 맞이했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소속 인천시피해장애아동쉼터(이하 쉼터)는 개소 1년간 학대 피해 장애아동 10명을 지원하며 일상 회복을 돕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쉼터는 인천시가 지난해 2023년 12월 개소한 시설로 학대 피해장애아동 임시 보호시설이다. 정원은 남·여아 각 4명씩이다. 전국에서 4번째로 들어섰다. 인천사서원이 수탁 운영한다.

지난 1년간 쉼터를 이용한 아동은 모두 10명이다. 이 중 두 명은 원가정 복귀를, 한 명은 장애인 거주 시설, 한 명은 위탁가정에서 지내고 있다. 현재 초등학생~고등학생 6명이 생활 중이다.

인천시피해장애아동쉼터 아이들이 어울려 놀이하고 있다

쉼터는 아이들이 연령에 맞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입소하면 우선 지역 교육청과 연계해 입학 가능한 학교를 찾는다. 쉼터에서 멀리 있는 곳이면 생활지도원이 등하교를 직접 맡는다. 여기에 아동 심리발달센터, 병원 등과 연계해 심리 치료와 정기 진료도 병행한다. 아동심리발달센터, 치과, 안과, 지역 의원 4곳과 협약해 안정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A(17)군은 지난 7월 눈 주변 뼈가 주저앉아 있는 채로 쉼터에 들어왔다. 쉼터는 급히 안과를 수소문해 인천신세계안과에 도움을 요청했고 골절 부위를 치료할 수 있었다. 여기에 추가 검사를 해 시력이 급격히 나빠지는 것도 막을 수 있었다. 지금은 시력에 맞는 안경 덕분에 일상에 지장이 없다.

가장 먼저 쉼터에 입소한 B(8) 양은 처음엔 의사소통이 어렵고 숟가락질을 못 할 정도로 아무런 일상 훈련이 되지 않은 상태였다. 쉼터는 아동심리발달센터 도움을 받아 대화할 수 있도록 훈련했고 생활지도원은 숟가락질, 기다리기 등을 가르쳤다. 노력 덕분에 입학이 가능했다. 지금은 “내가 할게요”라고 말로 의사를 표현하고 화를 내는 일도 줄었다. 병원 정기 검진으로 건강 관리도 꾸준히 하고 있다.

최근 위탁가정에서 생활을 시작한 C(10) 군은 올해 초 방임으로 학대 신고가 돼 쉼터에 들어왔다. C군 역시 처음엔 배변 훈련 등 일상 훈련이 전혀 안 된 상태였다. 역시 생활지도원의 노력이 더해졌다. 입소 2~3달 만에 기저귀를 뗐다. 학교생활도 시작했다. 부끄럼이 많아 대화가 어려웠으나 이곳에서 지내며 다른 사람과 지내는 방법을 터득했다. 덕분에 위탁 가정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쉼터가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었던 데는 인천시 역할이 크다. 쉼터 종사자 수를 장애인복지법이 정한 기준보다 2명을 추가 배치했고 조리사를 별도로 뒀다. 24시간 근무해야 하는 생활시설인만큼 인력을 충분히 둬 생활지도원이 아이들 돌봄에 집중하도록 도왔다. 현재 종사자는 12명이다.

쉼터는 이 밖에도 교육청, 인천시, 남부·서부·중부 아동보호전문기관, 군·구청, 지역 사회복지관 등과 협력해 피해 장애아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 명절이나 어린이날 등 연휴엔 바깥 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해 비장애아동처럼 함께 사는 사람들이 같이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김윤경 인천시피해장애아동쉼터 센터장은 “아이들이 쉼터에서 지내는 시간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며 “함께해준 지역사회 덕분에 아이들이 잘 자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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